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9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게릴라식'으로 전환한다고 예고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리 시위 역과 동선을 공개해오던 걸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연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무정차 조치를 막기 위해 부득이하게 오전 8시 선전전 장소를 미리 공지하지 않고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선전전 이후 오전 9시까지 대통령실 인근인 4호선 삼각지역에 집결하겠다고 했다.
전장연은 지난해 말부터 '장애인 예산 확대' 등을 요구하며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이어왔다. 다만 그동안은 SNS 등을 통해 시위를 진행할 지하철역과 동선을 미리 공개해 시민들이 사전에 다른 교통수단을 택할 수 있게 했다.
전장연은 '게릴라식' 시위로 전환하는 이유를 두고는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무정차 통과를 하기 때문"이라며 "무정차 통과 조치는 집회 시위 자유에 대한 과도한 기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무정차 통과는 어차피 시위 당일 역사나 열차 내 밀집도 등 상황에 따라 현장에서 결정한다"면서 "사전에 시위 장소를 공개하지 않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교통장애인협회 등은 이번 주 전장연 측과 접촉해 시위 자제를 요구하는 동시에 시위에 맞대응하기 위한 대책 회의를 이날 열 예정이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시민을 볼모로 잡아 불편을 초래하는 전장연 시위는 잘못됐다"면서 "장소를 알리지 않는 게릴라식 시위에 반대하기 위해 '맞불 시위'를 열기 위한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