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엔화 가치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1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개장 초 엔달러 환율은 0.6% 떨어진(엔화 가치 상승) 달러당 135.79엔까지 하락했다. 이후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 30분 현재 135엔대 후반에 거래됐다. 지난 16일에는 136엔대 중반에서 손바뀜이 일어났다.
이 같은 엔화 강세는 금융완화·초저금리 정책의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교도통신 보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도통신은 지난 17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신임 일본은행(BOJ) 총재가 취임하는 내년 4월 이후 통화정책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정부가 2013년 1월 정부와 BOJ가 발표한 공동성명을 처음으로 개정할 방침을 굳혔다는 것이다. 물가 상승률 2%를 가능한 이른 시기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이 성명은 그동안 BOJ가 금융완화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근거가 됐다. 교도는 구로다 하루히코 현 BOJ 총재를 대신할 새 총재가 내년 4월 9일 임기를 시작하면 기시다 총리가 공동 성명 개정을 본격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BOJ는 미국, 유럽 등 전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올 들어 공격적으로 돈줄을 조인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돈을 푸는 중앙은행이었다. 구로다 총재는 그동안 ‘일본도 통화 긴축으로 돌아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미국과 유럽은 물가 상승률이 7~10%에 달하기 때문에 긴축을 하는 것이고, 일본은 물가가 여전히 낮기 때문에 긴축을 할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에 엔달러 환율은 지난 10월 달러당 150엔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 등으로 하락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