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지난 성탄절 이브에 입양한 은퇴 안내견 ‘새롬이’와 함께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청사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윤 대통령이 출근하는데 새롬이가 계속 따라와서 결국 집무실까지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며 “윤 대통령은 출근 뒤에 수석비서관들과 티타임을 가졌고, 이때 새롬이를 수석들에게 인사시킨 뒤 다시 관저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새롬이가 낯선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며칠만이라도 새롬이를 데리고 따로 잤으면 좋겠다’는 은퇴견 담당자의 조언에 따라 지난 24∼25일에는 새롬이와 함께 잤다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 안내견으로서 늘 사람과 함께 교감한 새롬이를 갑자기 혼자 두게 되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새롬이는 2013년 12월 태어난 암컷 래브라도 리트리버다. 2016년부터 이달까지 6년간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으로 활동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24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새롬이를 분양받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19일 대선 후보 시절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를 찾아 “당선되면 봉사를 마친 안내견을 분양받아 보살피겠다”고 약속한 적 있다.
윤 대통령 부부가 새롬이를 입양하면서 새롬이는 열한 번째 ‘퍼스트 애니멀’이 됐다. 윤 대통령 부부는 현재 관저에서 강아지 다섯 마리, 고양이 다섯 마리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강아지가 여섯 마리로 늘어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분양 당시 “안내견이 은퇴 후에 새로 분양되는 것을 '은퇴견 홈케어'라고 하는데, 오히려 우리 가족들이 새롬이에게 케어를 받고 더 행복해질 것 같다”며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가게나 공공장소에서 거부당하는 일이 없도록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 안내견 환영 안내문을 가게에 붙이는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