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이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북핵 위협을 포함한 모든 도발에 대비해야 하며 북한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 전 총장은 29일 배포한 ‘2023년 신년사’에서 “가중되는 북핵 위협 외에도 미국과 중국 간의 거대 패권 다툼, 중국의 공세적 대외 행보와 중국·러시아의 밀착 등으로 우리 한반도 안보 정세는 큰 격랑 속에서 변곡점을 맞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동북아 전체에 군비 확장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엄습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강력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자강의 힘을 키우면서 모든 도발에 빈틈없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도발에는 반드시 더 큰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핵과 미사일로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북녘 동포들의 인권을 억압하는 북한 정권은 그 같은 도발이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는 것을 한시라도 빨리 깨닫고 대화와 개방의 세계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 전 총장은 이와 함께 내년은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 나아가는 한 해가 될 것인 만큼 국민 화합과 사회 통합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반 전 총장은 “지난 수년간 그 골이 깊을 대로 깊어진 정파적 극단주의로 인해 우리 사회를 짓누르고 있는 분열, 불신과 적대감의 장막을 걷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의 책무는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공감하고 기꺼이 동참·협력할 수 있는 포용과 희망의 정치가 펼쳐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