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유대인 파워' 만들어낸 5대 사상과 문화

■홍익희의 신 유대인 이야기

(홍익희 지음, 클라우드나인 펴냄)





글로벌 금융과 경제에서 지배적인 유대인 파워는 어떻게 만들어졌을 까. 신간 ‘홍익희의 신(新) 유대인 이야기’의 저자는 “유대인들이 겪었던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독특한 정신과 문화가 있는데 바로 티쿤 올람 사상, 헤세드 정신, 체다카 정신, 후츠파 정신, 그리고 다브카 문화”라고 말한다.

티쿤 올람 사상에 따르면 세상은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개선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한다. 즉 유대교 신앙은 인간이 ‘하느님’의 파트너로 지금도 계속되는 하느님의 창조행위를 도와 이 세상을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 유대인 사회가 의학이나 기술의 발달에 앞서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헤세드 정신은 유대인 언어인 히브리어로 ‘자비’ ‘은혜’라는 말로 보상을 바라지 않고 헌신적으로 돕는다는 의미다. 체다카는 공동체 내 약자를 돌보는 정신이다. 후츠파는 하느님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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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브카 문화는 실패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고 비난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다브카는 히브리어어로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의미로 실패해도 괜찮아는 뜻이다. 누구나 실패를 통해 성공에 이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브카 문화는 이스라엘에서 스타트업 생태계가 완벽히 구축된 이유로 평가된다.

저자는 유대인을 읽는 것은 세계 경제와 역사를 꿰뚫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근대에 들어와서 영국과 네덜란드 등이 산업에서 앞서나간 것은 이들 나라로 이주한 유대인 금융가와 산업가들 덕분이었음은 잘 알려져 있다.

더불어 현대에서도 이런 경향은 이어진다. 우리 생활의 필수품인 와이파이와 블루투스의 원천 기술도 유대인이자 영화배우인 헤디 라마가 발명했다. 텔레비전 방송 시대를 연 사람도 유대인 데이비드 사노프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개발 주역중에도 유대인이 많다고 한다.

물론 유대인·유대교가 원래부터 혈통이 우수하다거나 축복 받았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한다. 기독교나 이슬람과의 충돌도 여전하다. 다만 역사상 도전에 대해 이들 나름대로의 응전하는 과정에서 생존 기술이 개발됐고 결과적으로 인류사에 기여한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 홍익희는 한국외대 스페인어과를 나와 KOTRA에서 근무하다 2010년 정년퇴직한 후 세종대에서 교편을 잡았고 2013년 ‘유대인 이야기’를 출간했다. 이번에 나온 책은 이를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2만원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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