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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 주식'의 몰락…베드배스앤드비욘드, 파산 신청 검토

"계속기업 존속 가능성에 의구심"

3분기 실적 악화…주가 30% 폭락

게임스톱·AMC 등 전망도 '먹구름'


이른바 ‘밈 주식’의 대표 주자였던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가 파산 가능성을 거론해 주가가 하루 만에 30%나 폭락했다. 정상화 시도에도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은 결과다. 한때 ‘개미들의 반란’으로 주목됐던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밈 주식 종목들도 올해 전망이 밝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BB&B는 5일(현지 시간) “유동성 부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추구하고 있지만 지난해 영업 성과를 고려했을 때 회사 존속 여부에 의구심이 든다”며 “부채 구조 조정, 추가 대출, 자산 매각과 파산법에 따른 구제 조치 신청까지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표 이후 BB&B가 파산 신청을 준비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쏟아지면서 BB&B 주식은 30% 급락한 1.69달러대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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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는 2021년 개인투자자들이 기관의 공매도에 맞서 대거 매수한 밈 주식 열풍에 힘입어 한때 주가가 52.89달러까지 올랐지만 코로나19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정작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해 구조 조정을 단행하고 추가 대출도 받았지만 대금 회수 가능성을 낮게 본 공급 업체들이 납품을 꺼리며 매장 진열대를 채우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5일 발표된 BB&B의 지난해 3분기(9~11월) 예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급감한 12억 5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순손실 예상치는 3억 8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나 늘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BB&B가 곧바로 청산을 진행하기보다 파산 절차 중 추가 자금을 확보해 정상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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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대표 밈 주식으로 꼽히는 게임스톱과 AMC의 올해 전망도 어둡다. 지난해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과 증시 불황의 여파로 BB&B 주가는 79.6%, 게임스톱과 AMC는 각각 44.5%, 66.5% 폭락했는데 이 같은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의 조지 퍼크스 전략가는 “팬데믹 기간에 축적된 현금이 계속 고갈되고 있고 저축률도 낮아졌다”며 “모두 밈 주식 반등에 부정적인 요소”라고 지적했다. 투자은행(IB) 웨드부시는 최근 AMC의 부채가 여전히 과다하다며 목표 주가를 현재 4달러의 반 토막인 2달러로 제시했다. 최근 7분기 연속 손실을 보고한 게임스톱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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