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여행 수요가 동남아와 일본으로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국가에 1000만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설 연휴가 낀 20~24일 출발 기준 패키지 상품 예약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한국인 1만5000여명이 예약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설 연휴 대비 7015%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20년 설 연휴와 비교해서는 52% 수준을 회복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비중이 54%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일본 30%, 유럽 7% 순이었다.
동남아에서는 베트남(36%), 태국(17%), 필리핀(12%)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일본은 북규슈와 오사카, 홋카이도가 고른 분포를 보였다.
출발일별로 살펴보면 연휴 첫날인 21일 출발이 32%, 연휴 전날인 20일이 26%의 비중을 차지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인 '유커(遊客·관광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민간항공국(CAAT)에 따르면 올해 1~3월 중국발 항공기 338편이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1월 98편, 2월 144편, 3월 96편이다. 같은 기간 치앙마이 국제공항에도 중국발 항공기 200여 편이 도착하며, 푸껫 국제공항에는 다음 달 15~17일 매일 1편, 다음 달 18일부터 3월 말까지는 매일 4편이 도착한다.
태국은 올해 1분기에만 30만 명, 올해 전체로는 약 500만 명의 중국인이 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고 있다. 코로나19 발발 전인 2019년 태국을 방문한 4000만 명의 해외 관광객 중 3분의 1이 중국인이었다.
말레이시아 역시 올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150만~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베트남 또한 중국 유커를 포함해 올해 800만 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8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에서 중국의 출국 항공권 예약은 지난 12월 말과 비교해 2.5배 증가했다.
한편 중국의 입국 제한 조치 해제로 중국발 여행객이 급증할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앞서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끝내고 지난 8일부터 외국에서 입국한 이들에 대한 시설 격리를 해제하고, 자국민에 대한 여권 발급도 단계적으로 정상화했다. 이에 중국의 여행 사이트인 '드립닷컴'에서는 외국행 항공편과 해외 호텔 검색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해 12월 25일부터 확진자 수를 발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하루 감염자 수가 3700만 명에 달한 날도 있다는 내부 문서가 공개돼 파장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