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텍메드가 중환자용 흡입형 치료기(네뷸라이저) 국산화에 성공했다.
바디텍메드는 12일 네뷸라이저 ‘씽크넵(사진)’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씽크넵은 스스로 호흡이 불가능한 중환자의 인공호흡기에 결합해 사용하는 약물투여 조절 장비와 소모품으로 구성됐다. 씽크넵은 중환자실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제트 방식이 아닌 진동메쉬 방식이다. 약물을 5μm 미만의 균일한 입자로 분사해 환자의 폐에 안정적으로 융착할 수 있어 높은 약물 전달률을 보여준다. 소음도 적어 장소에 관계없이 사용 가능한 장점이 있다. 그간 국내 기업의 시장 진입 걸림돌이었던 μm 단위의 약물 조절·분사 기술을 바디텍메드가 해결한 것이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의 ‘2022년도 바이오산업기술개발사업’ 신규지원 대상과제에 선정된 사업이기도 하다.
흡입형 치료는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 질환을 치료하는 데 일차적으로 이용되는 약물전달의 중요한 치료법이다. 흡입형 치료의 세계 시장 규모는 40조 원, 국내는 3000억 원 규모로 현재 주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씽크넵을 국내 의료기관 중환자실과 병의원 호흡기 치료 용도로 공급할 계획이다. 추후 일반 병의원 환자의 호흡기 치료용도로 영역을 확장하고, 올해 말에는 단계적으로 글로벌 수출을 준비할 예정이다. 바디텍메드가 엔데믹 전환 이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체외진단 이외 처음 개척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바디텍메드는 코로나 특수로 2021년 매출 1577억 원, 영업이익 519억 원, 지난해는 3분기까지 매출 892억 원, 영업이익 170억 원을 기록했다.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는 “국내 기업이 진입하지 못했던 중환자용 흡입기 분야에서 기술 장벽을 허물고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인구고령화,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호흡기 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환자실 인공호흡기와 병원 일반환자 호흡기 치료용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펼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바디텍메드의 주가는 제품 허가 소식에 22.1% 상승한 1만 3250원으로 마감했다. 거래량도 980만 건으로 전날보다 90배 이상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