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이 올해 상반기 코스피 지수가 2600선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 메리츠증권은 1분기 말로 예상했던 시장 변곡점이 앞당겨지고 있다며 당분간 주가가 추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변곡점이 앞당겨진 원인으로는 △신용시장의 빠른 진정 △중국의 앞당겨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예상보다 빠른 달러화 약세 등을 꼽았다.
코스피 복원의 적정가치를 예상하는 근거로는 기업이익을 배제한 자본조달비용, 자기자본비용(COE)의 정상화를 제시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작년 7% 수준에서 올해 9.6%에 급등한 COE가 신용위기 심화 이전 수준인 8.5%로 정상화되고, 자기자본이익률(ROE) 레벨의 소폭의 하향 조정만 진행된다면 코스피 적정가치는 2610~2670포인트까지 반등해도 이상하지 않다”며 “이익 전망의 훼손 없이 금융시장 안정화에 따른 적정가치의 상향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글로벌 경기는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연내 경기 저점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고, 상반기까지 물가가 안정화 기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 연구원은 “실물 경기가 개선될 지는 모르나, 적어도 추가 악화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매크로 환경이 작년보다 상대적으로 편안할것으로 분석돼 상반기 코스피의 재반락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정세를 보이던 물가 지표의 민감도가 다시 높아질 수 있고, 경기와 기업실적의 회복보다는 강도가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회복이 빠르면 지수는 또 한 번의 레벨 업을 시도하겠지만, 더딘 회복이라면 박스권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다”며 “역설적으로 빠른 회복기의 특징은 경기 및 기업실적 충격이 컸던 데 따른 반작용도 큰 시기라는 점이고, 더딘 회복기의 특징은 뚜렷한 정책 대응이나 이렇다 할 기업투자도 없었던 ‘저성장’이 고착화된 시기”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이 어떤 시기와 유사한지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성장주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빠른 기업 실적의 회복이라면 주가는 이익 저점보다 약 2~6개월 선행할 것이고, 더딘 회복은 오히려 후행했다”며 “아직 복원 국면이라는 점에서 주가 반락보다는 추가 반등을 기대한다. 실적 저점을 확인한 성장주도 상반기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