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에서 벌어지는 사건만 보여주면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이야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인물의 서사를 중심으로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그려내고 싶었어요. 카지노라는 랜턴에 몰려드는 불나방들이 불에 타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카지노’가 25일 시즌1의 공개를 마무리지었다. 공개 내내 디즈니플러스 국내 시리즈 순위에서 1위를 놓치지 않을 만큼 인기를 끌었던 카지노는 다음 달 15일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있다. 30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강윤성 감독은 “초반에는 서사가 늘어진다는 악평이 좀 있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좋은 평이 많아졌다”며 “유료가입자가 카지노 덕분에 많이 늘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OTT 순위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카지노는 홍콩·인도네시아·일본·싱가포르·대만에서도 톱10에 드는 등 흥행했다.
인기의 비결은 단연 최민식의 연기다. 24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최민식은 선과 악의 입체적 모습을 지닌 카지노의 왕 ‘차무식’ 역을 맡아 흡인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손석구·이동휘·허성태 등 화려한 배우 라인업도 최민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강 감독은 “배우들에게 최민식과 함께 드라마를 한다는 것은 영광이자 도전이었을 것”이라며 “섭외한 배우들 모두 역할이 크던 작던 다 응해 주셨고, 최민식은 현장 분위기를 책임지며 작품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실제 필리핀에서 정킷방을 운영하는 인물을 만나 구상하기 시작한 카지노는 현지 로케이션도 3개월 간 진행했다. 덕분에 실감 나는 화면을 구현할 수 있었던 강 감독은 “현지 촬영 전에 걱정을 많이 했었다”며 “실제로 수백 만원 정도의 돈을 소매치기 당하기도 했다” 촬영 비화를 밝혔다.
3주 간의 휴식을 갖고 돌아올 시즌2에 대한 관전 포인트도 남겼다. 강 감독은 “필리핀 배우 등 더 다양한 인물이 나올 것”이라며 “시즌1이 카지노라는 공간의 생리와 게임들에 주목했다면, 시즌2는 차무식을 중심으로 폭풍 같은 이야기 전개가 이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차무식의 체포는 전체 이야기의 변곡점”이라고도 밝혔다.
시청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강 감독은 “카지노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꾸밈 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일상에서 알 수 없는 세계를 간접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기 시즌에 대한 질문에 “시즌2의 반응을 봐야할 것 같다”며 “이야기의 확장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