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 및 계열사 임직원들이 김성태 전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돕거나 각종 비리 의혹과 관련된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사)는 증거인멸교사, 범인도피 등 혐의로 김 전 회장의 친동생인 쌍방울 그룹 부회장 김모 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하고,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김 전 회장이 검찰 수사를 피해 지난해 5월 말 해외로 도피했을 당시 김 전 회장의 해외 체류를 돕거나 사무실 PC를 교체하는 등 김 전 회장이 연루된 각종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구속 기소된 광림 계열사 임원 A씨 등 2명은 지난해 7월 29일 태국의 한 가라오케에서 당시 도피 중이던 김 전 회장의 생일파티를 열어줬던 것으로도 파악됐다.
김 전 회장은 이달 10일 태국 빠툼타니 지역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과 함께 현지 이민국 검거팀에 붙잡혔다. 두 전·현직 회장은 지난 20일 구속돼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김 전 회장은 △4500억원 상당의 배임 및 수백 원에 이르는 횡령 △200억원 전환사채 허위 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500만 달러(약 60억 원) 대북 송금 의혹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3억여 원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임직원들에게 PC 교체 등 증거인멸 교사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