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중독적이다. 직장인들은 매일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공사장에서는 매일 엄청난 양의 믹스커피가 소비된다. 어린 아이들은 과자를 매일 먹고, 초콜릿의 유혹에 다이어트가 실패하는 일은 다반사다. 저자는 인간의 의지와 취향을 넘어서는 중독적 요소가 음식에 내재되어 있다고 강조한다. 각종 연구들에 따르면 음식이 술·담배·약물보다 중독성이 강할 수 있다. 설탕·소금·지방은 뇌 속 보상 회로를 작동시키는 강력한 요인이다. 담배가 뇌의 보상 회로를 활성시키는 데는 10초가 걸리지만, 설탕은 0.6초만에 회로를 작동시킨다. 요즘 유행하는 ‘단짠’ 음식을 계속해 갈망하게 되는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역사적으로 음식에 대한 갈망은 인류 진화와 생존을 함께 한 중요한 요소였다. 그러나 가공식품 산업이 발전하며 음식의 중독성은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서 위협이 되었다. 급증한 비정상적 식습관은 인류의 생물학적 특성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어느새 음식은 인간의 불안과 고민을 늘리는 요소가 됐다. 음식 중독의 영향을 거스르는 일은 분명 어렵다. 가공식품 중독은 있어도 자연식품 중독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한다. 1만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