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론 접수가 지난 1월 30일 시작됐습니다. 오픈 첫날 신청자가 몰리면서 홈페이지 접속 지연 사태가 발생하고, 유일한 오프라인 접수 채널인 SC제일은행 창구도 붐비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특례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탈지 말지 고민 중이신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막상 갈아타자니 금리 인하 혜택이 그리 크지도 않은 것 같고, 최근 들어 시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내려간다고 하니 더욱 그렇죠. 오늘은 이렇게 갈등 중이신 분들을 위해 특례보금자리론의 혜택을 꼼꼼히 분석해봤습니다.
인터넷 신청은 필수! 우대 금리 중복으로 챙기기
특례보금자리론은 기존 정책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안심전환대출을 통합해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상품입니다.시중 은행의 상품보다 낮은 금리를 고정금리로 제공하며 대출 한도도 높습니다. 연간 공급 규모는 39조6000억원입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일반형과 우대형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뉩니다. 일반형은 주택 가격 6억 원 초과 9억 원 이하 또는 소득 1억 원 이상, 우대형은 주택 가격 6억 원 이하 그리고 소득 1억 원 이하. 집값이 6억 원 이하라도 소득이 1억 원이 넘으면 일반형이라는 점 유의하시고요. 출시 직전 금리를 0.5%포인트 내리긴 했지만 사실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가 시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파격적으로 낮다고 하기에는 살짝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시중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떨어지고 있는데요. 지난달 31일 한국은행 경제 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12월 시중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전달보다 0.1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10월 4.82%로 정점을 찍었던 주담대 금리는 11월 4.74%로 내린 데 이어 지난달에도 떨어져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래서 특례보금자리론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우대 금리를 챙기는 것입니다. 일단 온라인으로 대출을 약정하면 0.1%포인트의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무조건 온라인 신청해야겠죠. 온라인 신청을 제외한 다른 우대 금리 자격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일단 주택 가격은 6억 원 이하, 소득은 6000만~8000만 원 이하로 제한이 커집니다. 한부모 가정이나 장애인, 다문화, 다자녀 가구의 경우 0.4%포인트로 가장 높은 우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혼부부와 미분양 주택의 경우 각각 0.2%포인트, 저소득 청년의 경우 0.1%포인트의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대 금리는 중복으로 받을 수 있으나 최대 0.8%포인트까지만(온라인 약정 우대 금리는 제외) 받을 수 있다는 점 기억하세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가 파격적인 수준은 아니기에 신규 대출을 받으시려는 분들은 반드시 시중 은행 금리와 비교해보는 것 잊지 마시고요. 대출 금리는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금리는 비슷해도…한도 늘어난다면?
금리 뿐 아니라 한도나 상환 기간에서도 유리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셨나요? 특례보금자리론은 대출 한도 5억 원 내에서는 시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보다 더 많은 금액을 빌릴 수 있습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대신 총부채상환비율(DTI) 60% 규제를 적용하기 때문이죠. DSR과 DTI는 모두 소득 대비 대출 상환액 부담을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DTI는 대출 이자 부담만 고려하는데 비해 DSR은 이자에 원금 상환 부담까지 계산하기 때문에 DTI보다 훨씬 빡빡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DSR이 아닌 DTI만 본다는 건 대출 한도가 더 늘어난다는 의미죠.
상환 기간은 최대 50년까지입니다. 단 만기 40년은 만 39세 이하 또는 신혼부부, 만기 50년은 만 34세 이하 또는 신혼부부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하다가 시중은행 금리가 더 낮아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갈아타면 됩니다. 기존 주담대를 특례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는 경우 뿐 아니라 추후 특례보금자리론을 중도상환하는 경우에도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으니 갈아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20일 내로 잔금 치러야 한다? 아쉽지만 이용 불가
끝으로 특례보금자리론을 받을 때 주의할 몇 가지 디테일들을 정리해왔습니다. 대출 준비 중이신 분들의 궁금증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금리는 3월부터 매달 조정됨.
□접수 시간은 새벽 3시부터 밤 12시까지.
□거치기간 없음, 만기 일시상환 불가.
□오피스텔이나 생활형숙박시설은 이용 불가.
□아파트 가격은 KB 시세를 우선 적용.
□대출 신청 시점 대비 실행 시점에 금리가 내릴 경우 더 낮은 금리 적용.
□기존 대출 상환 용도의 경우 기존 주담대 잔액 이상으로 대출받을 수 없음.
□대출 실행은 신청일로부터 30일 이후 가능. 접수 한 달 이내에 자금이 필요한 경우 이용 어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