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현대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 Stable(안정적)에서 AA Positive(긍정적)로 지난 16일 상향했다.
17일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지난달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잇달아 AA(긍정적)로 올린데 이어 한국신용평가까지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모두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올렸다.
이달 13일에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Baa1(긍정적)으로 상향 평가하면서 현대캐피탈은 한 달 만에 국내외 4대 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된 쾌거를 이뤘다. 이는 2010년 이후 13년만이다.
최근 국내 캐피탈 업계에서는 금리인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와 부동산 PF 투자 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캐피탈 업계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캐피탈의 등급 전망이 잇달아 상향 조정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캐피탈이 현대자동차그룹과의 결속력이 강화되면서 영업적 통합 수준이 높아졌고, 이를 기반으로 우수한 사업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등급전망 상향의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자동차·기아의 확고한 시장지배력, 그룹 사업구조 내 전략적 중요성, 계열관계에 기반한 영업적 지원 등이 현대캐피탈의 사업기반을 견고하게 지지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변화된 영업환경에도 현재 수준의 우수한 사업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59.7%)와 기아(40.1%)의 보유 지분율이 99.8%에 달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캡티브(전속) 금융사로서 그룹과의 연계성을 빠르게 강화시키고 있다. 또 현대캐피탈은 2021년 10월 현대자동차그룹의 직할경영 체제로 전환한 뒤 그룹사와 공동마케팅 등을 통해 국내에서 시장지위를 우수하게 유지하는 가운데, 해외 판매 지원 역할도 강화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유일한 캡티브 금융사로서의 시장지위가 강화되고 사업안정성 및 재무안정성이 제고된 데 따른 결과”라며 “현대자동차와 기아 고객들에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