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시절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결을 둘러싼 한일 외교 수장 간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18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 안보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현지에서 만나 약 35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회담 결과에 대해 일본 외무성은 양국 외교 수장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비롯한 양국 현안을 논의했으며 앞으로도 의사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외무성은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의 회담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11월 양국 정상이 한일 현안의 조기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 점을 바탕으로 징용 문제를 포함해 한일 관계 전반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또한 “양국 외교장관은 한일 관계를 건전하게 되돌리고 현안의 조기 해결을 위해 외교 당국 간에 다양한 레벨에서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계속해 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외무성은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한일 외교장관이 재확인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박 장관은 이번 회담과 관련해 “주요 쟁점에 대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다 했다”면서 “일본 측에 성의 있는 호응을 위한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최근 고위급을 포함해 각급에서 소통하며 징용 문제 해결을 위한 조율에 속도를 내며 협상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우리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일본 피고 기업의 배상 참여와 사죄 등 ‘성의 있는 호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징용 배상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