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팀 로비스트'로 불리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숨긴 범죄 수익의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검찰이 김 씨 주변인에 대한 소환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김 씨의 대학 동창 박 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박 씨는 김씨의 지시로 지난해 12월 법원의 추징보전명령 집행에 대비해 수표 142억 원 상당을 자택이나 차량에 숨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박 씨를 상대로 김 씨의 범죄 수익을 숨기게 된 경위, 어떤 과정을 거쳐 막대한 수표를 받게 됐는지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은 범죄수익 은닉 전 김 씨가 박 씨의 신설 회사에 거액을 투자한 점이 범죄 은닉에 가담한 동기 중 하나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4월 김 씨는 화천대유가 지분 100%를 보유한 천화동인 1호를 통해 박 씨의 주물용 바인더·화장품 도매업체에 15억원(지분 25%)을 유상증자 형태로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김씨가 신설법인으로 직원도 없고 매출도 없었던 이 회사에 거액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진행하라"고 지시했다는 직원들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9일부터 사흘 연속 김 씨도 구치소에서 불러 조사하고 있다. 340억 원 외에 추가로 은닉한 자금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구속 기한 내에 범죄수익 사용처와 관련한 진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는 '428억 원 약정 의혹', 이른바 '50억 클럽' 로비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 씨는 대장동 비리 의혹이 불거진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장동 사업에서 얻은 범죄 수익 340억 원을 수표로 찾아 은닉한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로 18일 재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