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금리 인상 공포에 국내 증시가 파랗게 질렸다. 반도체·2차전지 등 올해 국내 증시를 대표했던 업종들이 모두 하락했다. 증시 상승세를 이끌던 외국인도 팔자로 돌아서면서 당분간 하락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1.28포인트(1.68%) 하락한 2417.6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06억 원, 6875억 원을 매도했다. 반면 이날 개인만 홀로 8870억 원을 사들였다. 연초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던 외국인은 팔자로 변심했다. 최근 1주일간 약 7785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외국인보다 더 많이 팔았다. 최근 일주일 총 1조 4316억 원을 내던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모두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전자(005930)는 전일 대비 1.61% 내린 6만 11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2.3% 하락한 8만 9100원에 마감하며 ‘9만 닉스’가 깨졌다. 반도체 업종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373220)(-2.3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50%) 등 2차전지·바이오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락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14.91포인트(1.88%) 빠진 778.5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이어지며 각각 3039억 원, 2077억 원을 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5244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시장 강세를 이끌어온 2차전지주들도 긴축 공포는 넘지 못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전일 대비 0.19% 내린 16만 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엘앤에프(066970)(-6.19%), 에코프로(086520)(-4.43%) 등도 4% 넘게 하락했다. 반면 JYP엔터(JYP Ent.(035900))는 4분기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 기대감에 장중 7만 760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터치했다.
당분간 증시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상승장은 다소 과도했던 통화정책 안도감에 오른 증시였다”며 "한국 시간으로 23일 새벽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 공개를 기점으로 추가 금리 인상 압박이 국내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