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과거에 쓴 소설이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를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에 대해 “아이유 팬 여러분 죄송하다. 국민의힘을 미워하지 말아달라. 그냥 후보 한 명의 행동”이라고 조롱 섞어 사과했다.
앞선 26일 한 매체는 장 후보가 과거에 쓴 소설에서 여성 연예인이 떠오르게 하는 인물을 등장시켜 몸매를 적나라하게 평가하거나, 문란함을 부각하는 등 실존 인물을 성적 대상화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장 후보는 2015년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묘재’라는 필명으로 ‘강남화타’라는 제목의 판타지 무협 소설을 출간했다. 이 소설에는 강남에서 화타(華陀?명의)로 불리는 29세 남성 한의사가 불치병에 걸린 여배우를 성관계로 치료하고, 목이 아파 고음을 낼 수 없는 여성 가수를 치료한 뒤 교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소설은 12세 이용가로 서비스됐다.
특히 이 소설 속 여성 가수는 가수 아이유를 떠오르게 한다. 여성 가수의 이름은 이지은으로 이는 아이유의 본명이다. 또 소설에는 아이유의 ‘3단 고음’으로 유명한 노래 ‘좋은 날’을 묘사한 표현들이 일부 등장했다. “이지은이 얼굴을 붉히며 삼단고음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암 인 마이 드림- 임- 임-” 등이다.
이를 두고 이준석 전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아이유 팬덤을 건드리면 총선이 위험해 진다. 제가 직접 읽어보려고 한다. 어느 정도 수위인지. 뭐 먹고 살기 위해서 야설 작가는 할 수 있는 건데 아이유 팬덤이 움직이면 곤란하다”고 적었다.
또 새로운 게시물에서 이 전 대표는 소설의 수위를 문제 삼았다. 그는 “앞부분 이제 조금 읽고 있는데, 이 작품이 12세 이상 열람가능한 등급인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저는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 하지만 한의사가 방중술에 정통해서 양기를 주입해서 병을 치료한다는 내용의 소설이 어떻게 12세 금일 수 있냐. 도대체 웹 소설물 등급체계는 어떻게 동작하는지 좀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한편 논란이 확산되자 장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탁현민처럼 에세이에서 음담패설을 했냐, 아니면 이재명 아들처럼 댓글로 여성 연예인을 성희롱했냐”며 자신의 소설 내용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살다 살다 소설 내용으로 공격 받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며 “저는 웹소설과 웹툰 작가로 활동했던 이력이 자랑스럽고, 문화예술에 대한 정치권의 편견에 맞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공격에 대해서는 “다른 분도 아니고 성상납 사건 관련 무고 의혹으로 기소의견 송치된 전 대표가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딴지를 거는 게 더욱 어이가 없다. 언론에 제보한 게 혹시 이준석 전 대표냐. 저는 판타지 소설을 썼지 대전이든 어디든 남이 사준다고 해서 룸살롱에서 술 얻어먹고 그러지는 않는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