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단독] 檢, ‘일감 몰아주기·횡령’ 한국타이어 조현범 이틀 연속 조사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

검찰,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 중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 연합뉴스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 연합뉴스




검찰이 일감 몰아주기·횡령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을 재차 소환했다. 검찰이 조 회장을 전날에 이어 연달아 불러 조사하는 만큼 그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확보 시도가 ‘초읽기’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계열사 부당지원·횡령 등 의혹과 관련해 조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 중이다. 조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것은 두 번째로, 조 회장은 전날에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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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한국타이어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계열사 MKT(한국프리시전웍스)의 타이어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더 비싼 값에 구입해주는 방식으로 부당지원한 것에 조 회장이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MKT에 몰아준 수익 중 일부가 조 회장을 포함한 총수 일가로 흘러갔다는 의혹이다. MKT는 한국타이어가 50.1%, 조 회장이 29.9%,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2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2016~2017년에는 조 회장과 조 고문에게 각각 65억 원, 43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조 회장은 회삿돈을 지인에게 빌려주는 등 배임?횡령 혐의도 받는다. 조 회장이 현대자동차 협력사인 리한의 경영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MKT 자금 130억 원 가량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조 회장이 박지훈 리한 대표와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회삿돈을 지원했다고 보고 배임액을 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조 회장은 회사자금 수십억 원을 개인 집수리,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한 혐의도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19일 조 회장의 자택과 한국타이어 본사, 계열사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해 회계 장부와 조 회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지난 6일에는 휴대전화 등 압수물에 대한 포렌식 작업에 참관했다.


이건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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