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지난해 원화 이자율스왑 연간 청산 금액이 1200조 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2014년부터 원화 이자율스왑 자율청산을 개시하는 등 중앙청산기관(CCP)으로서 금융시장 안전판 역할을 수행해왔다.
2일 거래소에 따르면 원화 이자율스왑 거래의 연간 청산금액은 2014년 213조 원에서 지난해 1200조 원으로 5.6배 성장했다. 연평균적으로는 약 24% 늘어났다. 거래소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청산 금액이 2021년 이후 다시 크게 증가했다”며 “지난해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변동성 확대로 헤지거래 수요가 크게 늘며 사상 최초 연간 청산금액 1000조 원대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를 통해 청산된 거래 중 만기가 오지 않은 원화 이자율스왑 거래 잔고는 올해 2월 말 기준 1932조 원이다. 2014년 말 210조 원의 9.2배 수준으로, 2018년 잔고 1000조 원을 돌파한 이후 약 5년 만에 2000조 원 수준까지 올라왔다.
업권별로는 올해 2월 말 누적 청산 금액 기준으로 외국계 은행의 비중이 43%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증권사(36%), 국내 은행(20%) 등이 잇따랐다. 외국계 은행·증권사·국내 은행은 주로 3년 이하의 단기물 거래가 많았다. 반면 청산 위탁자로 참여 중인 보험사는 5년 초과의 중·장기물 거래가 많았으며, 자산운용사는 1~5년 사이의 단·장기물 거래 위주였다.
향후 거래소는 원화 이자율스왑의 청산 적격 명세를 넓히고, 장외파생상품 청산 대상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거래소 측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도록 CCP 위험관리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선진 CCP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