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美 ‘실버게이트 쇼크’에 비트코인 3000만원 붕괴

보고서 제출 못해 유동성 위기에

이더리움도 4.5% 하락 204만원

글로벌 시장 시총 51조원 증발





미국의 암호화폐 전문은행인 ‘실버게이트 카피털’의 대규모 자금 이탈(뱅크런) 위기가 불거지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3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2910만 9727원으로 24시간 전 대비 4.49% 급락했다. 이더리움도 같은 시각 204만 122원으로 4.53% 하락했다.




알트코인들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리플은 2.75% 하락했고 카다노는 5.32%, 도지코인은 6.4%, 라이트코인 8.01% 떨어지는 등 대부분이 2~8%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도 1335조 원 정도로 24시간 전의 1391조 원보다 56조원 가량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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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암호화폐 가격의 주요 하락 원인으로 실버게이트 캐피털을 지목하고 있다. 실버게이트 캐피털이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러 암호화폐 업체가 잇달아 실버게이트와 거래를 취소하고 나선 것이다. 이 영향으로 뉴욕증시에 상장된 실버게이트 주가도 2일(현지시간) 57% 폭락한 5.72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실버게이트는 1일 미국의 증권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연간 10-K 보고서 제출을 연기하기도 했다.

유동성 위기가 시장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암호화폐 가격들도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암호화폐 업계 한 관계자는 "FTX 사태 이후 실버게이트 캐피털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컸다"며 "전날 보고서 제출 연기 소식에 파산 우려가 확산되면서 암호화폐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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