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암투병 중 바람 피운 남편에 일상 무너져" 인기 웹툰 작가의 고백

/안나래작가 인스타그램/안나래작가 인스타그램




인기 웹툰 작가 '미완결'의 그림을 그린 안나래 작가가 남편의 불륜과 그로 인한 이혼 소식을 전했다.

안 작가는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저, 이혼한다"며 "남편이 제가 투병하는 동안 불륜 행위를 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남편과 상간녀로 인한 스트레스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지쳤다. 일상이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이혼 소식을 전한 같은 날 안 작가는 자신이 받았다는 DM도 공개했다. 해당 누리꾼은 "이혼에 대해서 들었습니다"라고 운을 떼며 "남편분도 오랫동안 작가님 병수발한다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졌을 텐데 처음 생기 가득했던 여성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신경질적이면서 미라처럼 야위어버린 배우자의 모습을 본다면 남자도 여자처럼 마음이 지치고 외도로 눈이 돌아갈 수도 있다고 봐요"라고 불륜을 옹호했다. 이어 "남편분도 정신적으로 너무 몰려서 뭐가 옳고 그른지 잠시 잘못된 판단을 하신 게 아닐까요"라며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틀린 생각도 하게 되고 불륜이 죄는 아니잖아요"라고 불륜을 저지른 남편을 감쌌다. 또 "남편분도 때가 되면 용서해주시는 게 서로한테 좋을 거로 생각해요"라고 지적해 분노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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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 안나래가 한 누리꾼으로부터 받은 악성 메시지. /사진=안나래 작가 SNS웹툰작가 안나래가 한 누리꾼으로부터 받은 악성 메시지. /사진=안나래 작가 SNS


해당 메시지 내용을 본 누리꾼은 "저런 말을 익명으로라도 기어이 뱉어야 하는 사람은 어떻게 살게 될까요" "남의 불행으로 밖에 자기 행복을 얻을 수 없는 비참한 인생을 사는 사람한테 상처받지 않으시기를" "불륜은 죄지" "어디서 개가 짓나" "오랫동안 응원해왔어요 작가님 꼭 이겨내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안 작가는 '비하인드스토리', '버츄얼패밀리', '세컨드', '음파음파' 등의 웹툰을 그리며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연재 중이던 '미완결'은 탄탄한 구성과 완성도 높은 작화로 성인 웹툰임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었다. 시즌1이 마무리된 후 드라마 판권이 팔려 현재 제작이 진행 중이다. 안 작가는 2021년 암투병 생활을 시작했고, 이 때문에 '미완결' 2부 연재도 늦어졌지만 지난해 중순 연재를 재개했다. 투병 기간에도 끊임없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통하고, 건강을 회복해 작업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응원을 받았다.

한편 안 작가의 소식으로 2014년 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남편이 암에 걸렸을 때 아내가 간병하는 경우는 96.7%에 달하는데 반대의 경우 아내를 간병하는 남편은 27.5%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여성 암 환자의 이혼율이 남성 암 환자보다 4배 많았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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