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프랑스 연금개혁 반대시위 인원 역대 최다…일부선 경찰과 충돌

내무부 128만명·CGT 350만명 참여 추산

파리·리옹·낭트 등에선 소규모 충돌 일어나

프랑스 정부의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제6차 시위가 열린 7일(현지 시간) 프랑스 북서부 도시 렌에서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는 1월부터 이어진 여섯 차례의 연금 개혁 반대 시위 가운데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AFP연합뉴스프랑스 정부의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제6차 시위가 열린 7일(현지 시간) 프랑스 북서부 도시 렌에서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는 1월부터 이어진 여섯 차례의 연금 개혁 반대 시위 가운데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추진 중인 연금 개혁에 반대하며 7일(현지 시간) 전국적으로 열린 제6차 시위에 역대 최다 인원이 몰렸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시위에 128만 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한편 시위를 주최한 노동총동맹(CGT)는 350만 명이 참가했다고 자체 집계했다. 양 측의 추산에 큰 차이가 있지만 1월부터 이어진 여섯 차례의 연금 개혁 반대 시위 가운데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평가는 일치했다.



앞서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했던 시위는 1월 31일 열린 제2차 시위였다. 당시 내무부는 127만 명, CGT는 280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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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프랑스 전국 260여곳에서 열린 시위는 대부분 평화롭게 마무리됐지만 파리, 리옹, 낭트 등에선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일어났다. 특히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파리에서는 행진 도중 건물과 자동차를 훼손하거나 발사체 및 폭죽을 던진 혐의로 43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파리를 포함해 리옹, 낭트 등에서도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 가스를 뿌리는 등 소규모 충돌이 일어났다.

프랑스 주요 8개 노동조합이 시위를 위해 연대한 가운데 철도공사(SNCF) 등 교통 부문 역시 대대적인 파업에 나섰다. 시위 당일 초고속열차(TGV)는 5대 중 1대꼴로 운행했고 독일, 스페인, 영국, 벨기에 등 주변국으로 가는 열차 역시 일부 취소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CGT 측은 11일 열릴 제7차 시위에서 더 많은 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하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긴급 회의를 요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여론 악화에도 연금 개혁을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연금제도를 지금 당장 손보지 않으면 재정 적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프랑스 재정경제부는 현행 제도 유지 시 2030년 프랑스 연금 적자 폭은 135억 유로(약 18조 7000억 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마크롱의 연금 개혁 법안은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64세로 늦추고 연금 100%를 수령하기 위해 필요한 납입기간을 42년에서 43년으로 연장하는 것이 골자다.

한편 연금 개혁안은 현재 프랑스 상원에서 심의하고 있다. 상원은 12일까지 4700건의 수정안을 포함한 해당 법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하원이 개혁안을 심의했지만 수정안이 너무 많아 표결을 하지 못한 채 상원에 넘겼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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