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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대기자금 올 최고치…코스피 2500 고지전 꼬이나

대차잔액 3개월만에 72조 돌파

상위 종목 1위는 9.7조 삼성전자

코스닥선 2차 전지·에스엠 집중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인 대차거래 잔액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2500 선을 뚫지 못하고 박스권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이야기다. 향후 증시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일 기준 대차 잔액은 72조 8744억 원으로 올해 최대치를 찍었다. 대차 잔액이 72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5일(73조 8134억 원) 이후 3개월 만이다. 7일에는 6일 대비 소폭 감소한 72조 6874억 원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72조 원을 이어갔다.






대차 잔액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남은 금액이다. 소위 공매도 대기 자금으로 평가한다. 대차 잔액 증가는 앞으로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대차 잔액이 75조 원 수준까지 급증했던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코스피지수는 9.5%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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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 잔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대형주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최근 한 달(2월 1일~3월 7일) 대차 잔액 1위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로 9조 7456억 원이었다. 올 들어 주가가 9.04% 상승한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로 실적 악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익이 2조 32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3.5%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대차 잔액은 2위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2조 4025억 원)과 비교했을 때도 4배가량 많다. 삼성SDI(006400)(1조 7834억 원), SK하이닉스(000660)(1조 5434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에서는 최근 주가가 급등한 에코프로비엠(247540)(2조 3811억 원), 엘앤에프(066970)(9572억 원) 등 2차전지주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다만 두 기업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09.42%, 19.42% 올라 오히려 공매도 세력이 손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영권 분쟁으로 장중 한때 16만 12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도 대차 잔액 6560억 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대차 잔액 증가로 지수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대차 잔액은 차익 헤지 거래 등에도 쓰여 모든 물량을 공매도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을 갖는 만큼 지수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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