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G7, 정상회의 공동문서에 ‘주요물자 공급망 구축’ 명기 추진”

中 대만 침공·우크라전 장기화 대비

“개별 논의에서 G7 전체로 확대” 평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달 2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달 2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주요 7개국(G7)이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중요물자의 공급망 구축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공동문서에 명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2일 보도했다. 미국과 일본 등 개별 국가 차원에서 이뤄지던 공급망 구축 논의의 틀을 G7 전체로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보도에 따르면 G7은 반도체와 희토류 등 경제 안보 면에서 중요한 물자의 안정적인 공급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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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국가들은 이달 중 공동문서 정리 작업을 시작한다. 올해 의장국인 일본은 경제 활동에 필수적인 중요물자를 지정하고, 원자재 재고 현황을 공유하는 제도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 검토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G7은 2022년 독일 정상회의의 공동선언에 ‘경제 안보’ 문구를 처음으로 포함했다”며 “다만 경제 안보를 개별 주제로 다루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했다.

구체적으로 대만 유사시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G7 내에서 일정량을 감당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일본이 차세대 반도체 양산을 위한 연구개발을 시작하고 여기에 유럽도 함께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중국 내 매장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토류의 경우 G7 국가들의 보유량이 적어 탈중국에 대한 노력 없이는 중국의 대외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번 G7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로 경제 안보를 내건 배경에는 중국과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독일을 미국과 일본 쪽으로 끌어당기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을 통해 중요물자나 기술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는 길목을 더욱 확실하게 막겠다는 의미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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