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를 뒷받침하던 수출에 이어 소비심리까지 얼어붙자 정부가 내수 진작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관광 활성화, 소비 쿠폰 발행 같은 '스마트 대책’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대통령실이 내국인 대상의 도심 공유숙박 허용에 속도를 내는 것도 같은 취지다. ★본지 3월 10일자 1·4면 참조
정부 관계자는 12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가 진정돼가는 상황에서 ‘2023~2024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 관광객 유치와 함께 내국인들의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리 두기가 해제되는 사실상 3년 만의 봄을 맞아 내수진작책 중 하나로 관광업이 집중 논의된다는 얘기다.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농림축산식품부·중소벤처기업부 등 관련 부처 간 논의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가 해제된 데다 항공편도 늘어나면서 중국인들의 해외 관광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한국방문의 해’에 맞춰 유치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도 여행이나 숙박 등 관광 산업과 관련한 소비쿠폰을 발행하는 방안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거리 두기를 완화하던 2021년에도 관광·숙박 등 소비쿠폰을 지원한 바 있다. 관광 활성화는 최근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서비스수지 적자를 개선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다만 정부는 내수진작책이 진정 국면에 들어간 고물가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을 집중 모니터링하며 고심하고 있다. 5%대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물가 상승률은 2월 4.8%로 10개월 만에 5% 아래로 내려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특별한 기상 악화나 돌발 요인이 없으면 3월 물가 상승률은 2월(4.8%)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이런 전제 아래 2분기에는 이보다 훨씬 낮은 3%대 물가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