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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카카오, SM엔터 경영권 갖는다…'분쟁 중단' 합의

하이브, 인수 절차 '스톱'…카카오는 공개매수 계속 진행

방시혁 하이브 의장(좌),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방시혁 하이브 의장(좌),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카카오(035720)하이브(352820)와 인수 경쟁을 벌여온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의 경영권을 확보한다. 하이브는 보유 중인 SM엔터 지분을 카카오에 넘기고 SM엔터 경영권에서 손을 떼는 방안을 추진한다.



하이브는 12일 "카카오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고,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는 하이브의 발표 후 입장문을 내고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SM엔터간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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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달 7일부터 26일까지 SM엔터를 주당 15만원에 지분 최대 35%를 목표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의 공개 매수가격은 하이브가 지난달 실시한 공개 매수가 12만 원 보다 25% 높다. 하이브는 당시 25% 지분 취득을 목표로 한 공개매수에서 0.98%만 추가 확보하며 카카오에 반격의 기회를 제공했다.

플랫폼 대기업과 대형 K팝 기업이 잇따라 공개매수 대전의 포문을 열자 업계에서는 '승자의 저주' 우려를 제기해 왔다. 특히 하이브가 카카오에 맞설 2차 공개매수 검토에 착수하면서 우려는 더 확산됐다.

금융당국이 하이브의 공개 매수 과정에서 카카오측이 시세조종 등 불공정 행위를 벌였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도 양측 부담을 가중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안이 복합적으로 얽히자 카카와 하이브는 최근 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이날 합의를 이끌어냈다.

SM엔터는 입장문을 통해 양측의 합의에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SM엔터는 "카카오와 하이브 간 합의에 따른 '하이브의 SM 경영권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팬,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의 도약이라는 미래 비전을 이뤄내고 모든 주주들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충희 기자·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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