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토알토 캘리포니아 애비뉴에 있는 더퍼스트리퍼블릭은행. 이날 객장을 찾은 고객들이 예금 인출 없이 발길을 돌렸다. 직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0일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여파로 주말간 인터넷 뱅킹 거래 인출 예약건이 폭주하면서 월요일인 이날 객장에 예금 인출 고객들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 VC 관계자는 “테크 업계의 특성상 정보 공유도 빠르고 후속 조치도 빠르다”며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도 위험하다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다들 모바일 앱으로 인출 시도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날 미 재무부가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명의로 “SVB에 맡긴 전체 예금 자산을 지급 보장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날 팔로알토의 더퍼스트리퍼블릭은행 지점에는고객이 여섯명 가량 있었다. 대기 인파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 고객들은 직원들에게 차분히 설명을 듣고 별도의 예금 인출이나 계좌 해약 없이 객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예금 인출을 하지 않고 객장을 나온 안젤라 위씨는 "원래 주변에서 더퍼스트리퍼블릭도 위험하다고 들어서 오늘 문의를 하러 왔다"며 "직원 안내도 듣고 상황도 파악하고 나니 한 시름 놓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더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이날 주가가 61%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 시간외 거래에서 1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