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고금리와 경기 침체 등에 따라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상생협력펀드’를 가동한다.
LG전자는 4대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상생협력펀드’ 입찰을 실시하고 금리 감면 폭이 가장 높은 은행을 선정해 펀드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올해 펀드에 적용되는 특별 감면 금리는 지난해 금리 감면 폭인 1~2%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사 입장에서는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셈이다.
LG전자는 2010년부터 13년 연속 시중은행과 예탁·출연금으로 조성한 200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3차 협력사까지 펀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상생펀드 지원을 받은 이동준 성진일렉트론 대표는 “특별 감면 금리로 설비투자 비용 부담이 낮아져 경영 안정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무이자 직접 자금 지원도 이어갈 방침이다. 신규·자동화 설비투자가 필요한 협력사에 매년 4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 또 수출입은행과 함께 ‘해외동반진출 파트너십’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협력사가 대금 결제일에 조기 현금화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상생 결제 시스템도 적극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만 1차 협력사 150여 곳이 상생 결제를 이용할 만큼 반응이 좋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지난해 상생 결제 시스템을 통해 대금 결제를 지원받은 2·3차 협력사는 1100여 곳에 이른다.
이러한 LG전자의 자금 지원 제도는 협력사와 상생하며 성장하기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전략의 일환이다. 왕철민 LG전자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장은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금융 지원 확대는 물론 1차 이하 협력사들에 대한 도움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