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엔데믹의 봄…리조트 업계 올해도 웃을까

작년 국내여행 폭발에 호실적

올 해외여행 회복세에 긴장감

단체관광 수요가 분위기 가를듯


지난해 호실적을 이룬 국내 대표적인 리조트 회사들이 예년과 달리 올해 사뭇 긴장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국내여행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면서 흑자 전환하는 업체도 나왔으나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방역 정책이 완화되는 등 엔데믹 기조가 확산되면서 실적 기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리조트 업계는 올해 시장 전망을 두고 기대 반, 우려 반인 상황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견과 올해는 전년만큼 실적 상승이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리조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진도 올해 엔데믹 기조가 국내 리조트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라며 “올해 해외여행이 완전히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당장 실적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평균 투숙률이 낮게 나오는 지역의 리조트까지 투숙률이 높았다”며 “올해 1~3월 현재까지는 전년보다도 더 좋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기는 하나 올해 말까지 장기적으로 보면 해외여행이 얼마만큼 회복될지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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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국내 대표적인 리조트 회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대명소노그룹의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잠정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했다. 2018년 162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4년 만이다. 소노인터내셔널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뛴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기준 영업이익은 14억 원가량이었다.

업계에서는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리조트 투숙률이 높아져 지난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경우 고객 편의성을 높인 결과 투숙률이 전년 대비 15%포인트 올랐다. 설악·거제·산정호수·해운대 등 주요 사업장의 경우 같은 기간 투숙률이 이보다 더 높은 18%포인트 뛰었다. 김동선 전략부문장을 중심으로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올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방역 정책을 완화하고 해외여행이 다시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리조트 투숙률이 다시 떨어질 수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단체관광이 국내여행으로 몰리면 업계에는 다행이지만 해외여행으로 쏠리면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단체관광의 향방을 주목해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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