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가 설비 투자와 카테고리 세분화에 힘입어 가정간편식(HMR) ‘맛집’으로 떠올랐다.
16일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HMR 매출은 4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 매출은 120% 신장했고, 레스토랑 간편식(RMR)을 주로 판매하는 ‘모두의 맛집’도 제품 출시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목표 대비 20% 이상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품을 차별화한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리팅은 헬시플레저 열풍에 한 끼 300㎉ 내외인 저칼로리 식단과 단백질 식단 등을 정기배송하며 20~30대 소비자를 끌어모았다. 그 결과 초기 고령층과 환자용으로 출시한 그리팅의 이용고객 절반가량이 30대 이하로 집계됐다.
모두의 맛집은 1000억 원을 투자해 운영 중인 ‘스마트 푸드센터’의 제조 역량을 활용했다. 스마트 푸드센터는 맞춤형 다품종 생산시설로, 볶음솥·과열증기오븐 등 다양한 규격의 조리 설비를 갖춰 원조 맛집의 수제 조리과정과 맛을 유사하게 구현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대표 제품인 ‘성산포바당 제주 몸국’과 ‘발산 삼계탕’ 등의 재구매율은 70%를 기록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HMR 부문에서 전년 대비 45% 증가한 650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중 솥밥과 마라샹궈 등 그리팅 고단백 식단 45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신장질환자를 위한 메디푸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쿠팡과 컬리 등뿐 아니라 외부 유통 채널을 더욱 다양화해 외부 채널 매출 비중을 지난해 10%대에서 올해 25%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김해곤 현대그린푸드 전략기획실장(상무)은 “기존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에서 식품 제조 분야로까지 영역을 넓힌 것을 계기로 케어푸드를 비롯한 다양한 협업 상품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B2B·B2C 부문에서의 사업 노하우와 시너지를 바탕으로 건강한 식문화를 이끄는 트렌드 리더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