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양자회담 이후 가졌던 1~2만찬중 2차 만찬의 후일담이 공개됐다. 두 정상이 정장 재킷을 벗고, 넥타이를 푼 채 격의 없이 편안한 분위기에 친교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의 소주와 일본의 맥주를 섞은 ‘화합주'로 마시며 소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한일 정상은 전날 총 2시간 15분에 걸쳐 두 차례 만찬을 했다. 1차 만찬은 오후 7시 40분~9시5분 도쿄 번화가인 긴자 스키야키 식당 ‘요시자와’에서 부부 동반으로 진행됐다. 이후 두 정상은 단독으로 친교를 나누기 위해 2차 만찬 자리인 경양식집 ‘렌가텐이'로 자리를 옯겼다. 2차 만찬은 오후 9시 15분부터 약 50분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상의 재킷을 벗고 넥타이를 푸는 등 편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특히 윤 대통령은 만찬 중 기시다 총리에게 양국 화합의 뜻으로 한국 소주를 마실 것을 제안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의 소주와 일본 맥주를 함께 마신 후 ‘한일 우호의 맛’이라며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또한 만찬 자리에서 자신의 임기 중 양국 관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진전시키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도 적극 공감했으며, 향후 한국에 답방할 시 윤 대통령과 이 같은 친교 행사를 하고 싶다는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전날 밤늦게 헤어졌고, 기시다 총리는 자정이 다된 시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윤 대통령과 친교를 나눈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트위터에 “한국의 윤 대통령과 함께 한일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했다”면서 “‘셔틀외교’를 재개하자는 데도 의견이 일치했다”고 적었다. 이어 “현재 전략환경 속에서 한일관계 강화는 급선무”라고 강조한 뒤 한일 정상회담을 보도한 영상도 게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기시다 총리 글을 공유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12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며 “미래 세대를 위해 더욱 밝은 양국 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