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넥타이 풀고 '소맥' 마신 尹·기시다…"임기내 한일관계 전례없는 수준 진전"

■尹·기시다, 2차 만찬 뒷얘기

정장 재킷 벗고 격의 없이 소통

尹 제안에 소주, 맥주 섞어 마셔

기시다 "한일 우호의 맛' 화답

양 정상 자정 직전 트윗터 친교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친교의 시간을 함께하며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친교의 시간을 함께하며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양자회담 이후 가졌던 1~2만찬중 2차 만찬의 후일담이 공개됐다. 두 정상이 정장 재킷을 벗고, 넥타이를 푼 채 격의 없이 편안한 분위기에 친교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의 소주와 일본의 맥주를 섞은 ‘화합주'로 마시며 소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한일 정상은 전날 총 2시간 15분에 걸쳐 두 차례 만찬을 했다. 1차 만찬은 오후 7시 40분~9시5분 도쿄 번화가인 긴자 스키야키 식당 ‘요시자와’에서 부부 동반으로 진행됐다. 이후 두 정상은 단독으로 친교를 나누기 위해 2차 만찬 자리인 경양식집 ‘렌가텐이'로 자리를 옯겼다. 2차 만찬은 오후 9시 15분부터 약 50분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상의 재킷을 벗고 넥타이를 푸는 등 편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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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윤 대통령은 만찬 중 기시다 총리에게 양국 화합의 뜻으로 한국 소주를 마실 것을 제안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의 소주와 일본 맥주를 함께 마신 후 ‘한일 우호의 맛’이라며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또한 만찬 자리에서 자신의 임기 중 양국 관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진전시키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도 적극 공감했으며, 향후 한국에 답방할 시 윤 대통령과 이 같은 친교 행사를 하고 싶다는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전날 밤늦게 헤어졌고, 기시다 총리는 자정이 다된 시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윤 대통령과 친교를 나눈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트위터에 “한국의 윤 대통령과 함께 한일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했다”면서 “‘셔틀외교’를 재개하자는 데도 의견이 일치했다”고 적었다. 이어 “현재 전략환경 속에서 한일관계 강화는 급선무”라고 강조한 뒤 한일 정상회담을 보도한 영상도 게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기시다 총리 글을 공유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12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며 “미래 세대를 위해 더욱 밝은 양국 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경은 기자·도쿄=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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