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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인니 경전철 노선 연장 사업 노리는 K건설

원희룡 장관·자카르타 주지사 'LRT 1단계' 시승

철도공단 등 국내 기업 참여로 첫 경전철 완성

구간 연장 사업 수주 위한 한국 컨소시엄 구성

원희룡(왼쪽 세 번째) 국토교통부 장관이 헤루 부디 하르토노(왼쪽 두 번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지사 대행과 17일 자카르타 경전철 1A단계를 시승하고 있다. 원 장관은 현지 도시철도 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를 당부했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동취재기자단원희룡(왼쪽 세 번째) 국토교통부 장관이 헤루 부디 하르토노(왼쪽 두 번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지사 대행과 17일 자카르타 경전철 1A단계를 시승하고 있다. 원 장관은 현지 도시철도 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를 당부했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동취재기자단




“한국이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더 빠른 발을 제공해드리겠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에서 ‘영업맨’을 자처하며 교통 인프라 분야 국내 기업의 수주 지원에 팔을 걷었다. 원 장관은 이날 헤루 부디 하르토노 자카르타 주지사 대행과 힘께 ‘자카르타 경전철(LRT)’ 1A 단계를 시승한 뒤 “인니가 발전하려면 (국민이) 더 많이 활동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른 발, 더 빠른 교통이 필요하다”며 “한국은 모든 LRT 사업에서 믿을 수 있는 신뢰와 가족 같은 우정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이 이처럼 직접 영업에 나선 것은 자카르타에서 LRT를 비롯한 교통 인프라 관련 대규모 사업이 줄줄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이날 시승한 LRT 1A 단계(총 6개역·5.8㎞)는 인도네시아의 첫 번째 경전철 구간으로 국가철도공단과 삼진일렉스, 대아티아이, LG CNS, 현대로템 등 한국 컨소시엄이 수주해 2019년 개통됐다.



자카르타주 산하 자산관리공사는 해당 구간을 연장하는 ‘LRT 1B 단계 사업’을 올해 4월 발주할 예정이다. 총길이 6㎞, 사업비 5000억 원 규모로 올해 5월 착공 이후 2025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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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은 이번 사업의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RT 1A 단계를 완성한 철도공단·삼진일렉스·대아티아이 등은 올해 2월 컨소시엄으로 다시 뭉쳤다. 사업 수주 시 올해 5월 계약을 체결해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원 장관은 헤루 대행에게 “한국의 풍부한 메트로 건설·운영 경험이 자카르타 도시철도 건설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LRT 1B 단계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 장관은 이날 카오 킴 후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사무총장을 만나 지난해 11월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발표한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바탕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스마트시티·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국과 아세안 간 항공 노선 확대 등 연결성 강화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원 장관은 “국토부에서 아세안 스마트 교통 마스터플랜을 연구 용역하고 있는데 올해 11월 아세안 교통장관회의 때 정식 의제로 올릴 것을 전제하고 있다”며 “우리 스마트 교통 시스템이 아세안 각국에 전달되고 이에 대한 금융 지원 등 후속 프로그램이 지원되면 우리 정부 기관과 기업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오 킴 후른 사무총장은 “한국은 스마트시티 분야에 대한 경험과 전문가가 많기 때문에 스마트시티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통 연결성이 증진되면 사람 간의 교류 증가로 결국에는 아세안과 한국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자카르타=노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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