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삼성 "가성비 높인 갤북3, 판매량 2.5배 늘었다"

연결성 강화해 MZ '취향저격'

성능·휴대성 '두토끼' 잡으려

메인보드 8번이나 재설계도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달 선보인 프리미엄 랩톱 '갤럭시 북3' 시리즈의 판매량이 전작 대비 2.5배 늘어나면서 글로벌 PC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심황윤 삼성전자 MX사업부 뉴컴퓨팅 하드웨어 개발2그룹장(상무)은 23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성능과 품질 양측에서 최고 중 최고를 지향한 갤럭시북3 시리즈가 전작 대비 2.5배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갤럭시북3 울트라를 갤럭시 기기와 함께 사용하는 모습. 사진 제공=삼성전자갤럭시북3 울트라를 갤럭시 기기와 함께 사용하는 모습. 사진 제공=삼성전자





지난 2월 갤럭시S23과 함께 공개된 갤럭시북3 시리즈는 뛰어난 성능과 경쟁작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신 인텔 13세대 중앙처리장치(CPU)는 물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120Hz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음에도 높은 가성비를 지녔다는 평가다. 특히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이 개발 과정을 꼼꼼히 챙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으로부터 ‘노태북(노태문+갤럭시북)’으로 불리며 언팩 행사 당시 ‘주인공’인 갤럭시S23보다도 더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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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PC 시장에서는 추격자 입장인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세계 1위라는 이점을 살려 갤럭시 생태계와 유기적인 연결성을 갤럭시북 시리즈의 최대 강점으로 앞세우고 있다. 갤럭시북3는 UX 설계에서부터 PC보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MZ세대를 고려했다. 심 상무는 “PC 세대인 40~50대와 달리 MZ 세대는 스마트폰이 더 친숙해 PC를 불편해한다”며 “PC를 스마트폰 세대의 경험에 맞게 만들어달라는 자녀 세대의 요구를 반영해 갤럭시북3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갤럭시북3는 퀵 쉐어로 스마트폰 내 사진·영상 등을 마치 같은 기기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북 키보드·터치패드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제어할 수도 있고, 갤럭시탭을 확장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다. MS·구글과 협업으로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기기 간 부드러운 연결성도 제공한다. 심 상무는 “성능·휴대성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메인보드를 8차례 재설계했다”며 “갤럭시 생태계는 물론 인텔·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파트너사와 협력으로 소프트웨어까지 최적화해 유기적인 사용성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심황윤 삼성전자 MX사업부 뉴컴퓨팅 하드웨어 개발2그룹장이 23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갤럭시 북3 울트라'의 개발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심황윤 삼성전자 MX사업부 뉴컴퓨팅 하드웨어 개발2그룹장이 23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갤럭시 북3 울트라'의 개발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갤럭시 스마트폰 개발에서 쌓은 기술력 또한 갤럭시북의 성능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갤럭시북3에는 갤럭시 스마트폰 신뢰성 테스트를 적용해 내구성과 성능 지속성을 높였다. 또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하드웨어 부품과 소프트웨어 기술 경쟁력을 활용해 대량 생산과 품질 안정성을 확보했다. 갤럭시북3와 갤럭시 스마트폰 배터리 셀 또한 공용화해 노트북의 배터리 수명도 늘렸다고 한다. 카메라에도 갤럭시 스마트폰 이미지 개선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숨김과 보정, 오토 프레이밍 등을 개선했다. 심 상무는 “MX사업부 차원에서 기본적인 소자부터 메모리·센서·배터리까지 갤럭시 기기의 경험과 기술력을 그대로 적용해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였다”며 “PC 시장에서도 새로운 프리미엄의 기준을 세우는 제품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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