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여학생까지 ‘수영복 등교’ 권고한 이 학교…“그럴 만하네”

아르헨티나 중부 기록적 폭염 찾아와

현지 초등학교서는 대책 마련에 분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들이 한 공원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AP 연합뉴스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들이 한 공원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AP 연합뉴스




아르헨티나에 62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온 가운데 현지 한 초등학교가 학생들에게 ‘수영복 등교’를 권고해 화제다.

최근 현지 매체 인포바에의 보도에 따르면 중부 산타페주 로사리오의 프란시스코 구루차가 초등학교는 학생들에게 수영복 등교를 제안했다. 학교는 원래 비대면 수업을 하려했지만 높은 기온으로 인한 전력 공급 불안정 때문에 계획을 바꿨다. 또 긴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업을 중단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는 학생의 폭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쉬는 시간에 교내 곳곳에 찬물을 뿌리고 수영복을 입고 등교한 아이들 위한 의류를 준비했다. 또 기후 변화와 그에 따른 폭염 등 이색 수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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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학교 측의 폭염 대처에 학부모들은 좋은 반응을 보였다. 한 학부모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수업을 빼먹지 않아도 돼 좋다"라고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로사리오 교직원 조합 측도 "좋은 대안"이라며 지지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라 보카 인근 보도에 있는 플라스틱 수영장에서 어린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AP 연합뉴스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라 보카 인근 보도에 있는 플라스틱 수영장에서 어린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AP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중부 지역에서는 최근 2주 동안 평년보다 8~10도 높은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지난 13일 기온이 40도에 육박해 1906년 기상 관측 이래 117년 만에 3월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폭염에 전기 소비가 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수도권에서는 12만 가구의 전기가 차단됐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마탄사 지역 학교 30여 곳이 수도와 전력 공급난으로 휴교했다. 아르헨티나 기상청은 비가 내리면서 폭염이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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