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이 중국 민간 석유화학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도 통화를 했다. 지난해 12월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을 계기로 선명해진 양국의 ‘밀월’이 가속되는 모양새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시 주석이 28일 빈 살만 왕세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중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라며 양국의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최근 중국의 중재로 사우디와 이란이 국교 정상화에 합의한 데 대해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중국의 역할을 잘 보여준다”고 치켜세웠다. 시 주석 역시 중국이 사우디와 이란의 후속 대화를 지지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사우디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27일 중국의 롱성석유화학 지분 10%를 36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사우디의 최대 원유 수입국인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투자로 중국 내 사우디의 지위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국은 지난해 12월 시 주석이 사우디를 방문해 30개 이상의 협약을 체결한 뒤 빠르게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