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이 국정 및 여당에 대한 지지율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주말 새 윤석열 대통령은 보수 진영의 텃밭인 대구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각각 방문해 민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1일 김건희 여사와 함께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25분 무렵 행사장 근처에 도착해 현장에 있던 시민들과 악수 등으로 인사를 나누며 약 30분간 500여 m를 걸어갔다. 김 여사는 앞서 올해 1월 서문시장을 찾은 적이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26일 이후 7개월여 만의 재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축사에서 “정부의 할 일은 국민을 잘살게 하는 것”이라며 “부당한 지대 추구에 혈안이 된 기득권 세력이 아니라 열심히 땀 흘리는 국민 여러분께서 잘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 법치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문시장 방문 일정에 앞서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2023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정규 시즌 개막전 행사의 시구에 직접 나섰다. 이어 관람석에서 어린이들과 만나 야구공에 사인을 하는 등 현지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2일에는 김 대표가 전주을 지역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경민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전북 전주시 서부시장을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주시면 정운천·이용호 등 기라성 같은 호남 지역 의원 3명을 트로이카로 앞장세워 전주와 전북이 잘되도록 팍팍 밀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전주의 교통 여건이 많이 열악해 도로도 넓히고 새로 뚫어야 하는데 법률이 그렇게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50만 이상 인구의 도청 소재지가 되면 국가가 돈을 보태준다는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며 “김 후보를 뽑아주면 제가 책임지고 이 개정 법률을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이고, 그러면 교통이 확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현재의 위기를 민생·정책 행보로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3일에는 김기현 지도부의 1호 특별위원회인 ‘민생119(민생특위)’ 첫 회의를 개최해 분과위 구성부터 첫 번째 현장 간담회 장소와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