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식사 중엔 휴대폰 쓰지 마” 한가닥 하는 라멘집

얇은 면발이 특징인 하카타 라멘. 해당 매장의 음식은 아닙니다. 사진=김태원 기자얇은 면발이 특징인 하카타 라멘. 해당 매장의 음식은 아닙니다. 사진=김태원 기자




일본 도쿄의 유명한 라멘 가게가 손님에게 식사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이색적 원칙을 내세웠다. 대기 중인 다른 손님들을 위한 배려라는 게 식당 측의 설명이다.



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도쿄 신주쿠의 5년차 라멘 가게인 ‘도쿄 레스토랑 데부찬’이 식사 중 휴대폰 사용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33석을 갖춘 이 식당은 도쿄에서도 규모가 큰 가게인 편이지만 피크 시간대에는 10명 이상 줄 서는 일도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에 따로 안내문이 있지는 않지만 입장하는 손님들에게 규칙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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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부찬이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하카타 라멘은 면의 폭이 1㎜에 불과해 나온 직후 면발이 쉽게 분다. 가게 주인인 가이 고우타씨는 “라멘을 먹고자 오래 기다려 들어온 손님들이 (음식을 앞에 두고도)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가게가 가장 바쁜 시간대에도 4분간 식사를 하지 않더라”며 “하카타 라멘은 참을성 없는 사람들을 위한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게의 규칙은 트워터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네티즌들은 “식사 예절을 따져볼 때 올바른 규칙”이라며 “휴대전화를 본다고 내쫓는 곳보다는 낫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사장의 주관을 지나치게 강요하는 것 아니냐”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식사 시간이 길어도 문제가 없지 않나”처럼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고우타씨는 “라멘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오락의 한 형태”라며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 이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못 박았다.

한편 데부찬만이 식사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 것은 아니다. 2017년 싱가포르의 한 맥도날드 매장은 휴대전화 보관함을 만들어 ‘식사 중에는 자녀와 대화를 나누자’고 권했다.


김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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