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의 손자 우원씨가 지난달 31일 광주 망월동 5?18 민주묘지를 찾아 방명록에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는 여기 묻혀 계신 모든 분들’이라고 쓴 글은 할머니 이순자 여사의 ‘망언’을 겨냥해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진행자의 ‘할머니 (이순자씨)를 염두에 둔 것인가’라는 질문에 “맞다”고 대답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 2019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전씨는 할머니의 당시 발언과 관련해 “손자들에게도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들을 때마다 의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코트로 묘비를 닦은 이유를 묻자 “참배를 드릴 때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며 “입고 있던 옷 중 가장 좋은 게 코트여서 다 닦아 드리고 싶었다. 그 보다 더 좋은 게 있었다면 당연히 그걸 사용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귀국한 후부터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는 전씨는 “제가 미국에 있을 때는 가족들이 따뜻한 말을 하며 오라더니 막상 한국에 와서 연락을 드려도 모두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를 가리켜 ‘전재용씨’라고 부르며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전씨는 가족들에 대한 두려움도 드러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자본력이 센 사람들에 속하는 저희 가족들을 상대하고 있으니 두렵다. 어떻게 해코지를 당할까 매일매일 무섭다”고 털어놨다.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계속하는 것도 “그래도 안전하다고 느낀다. 보호 차원”이라고 토로했다.
전씨는 일가의 비자금에 대해서도 일관된 입장을 지켰다. 그는 “예전만큼은 아니겠지만 일반인 기준에선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재력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래 전에 재산이 전재국씨(큰아버지)에게 몰렸고 돈을 숨길 수 있는 방법이 많기 때문에 지금 와서 진술을 밝히는 것은 어렵겠지만 연희동 자택 금고 등의 위치를 밝혀낸다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마약 투약 생중계를 놓고서는 “모든 분 앞에서 제 죄악을 공개하고 싶었다”며 “내가 모든 것을 희생해가며 좋은 뜻을 이루고자 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마약 투약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의 한이 풀릴 때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