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준석 “尹 주변인 탓에 관계 악화…윤핵관보다 가까운 사람 있었다”

2021년 7월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광진구의 한 음식점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2021년 7월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광진구의 한 음식점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尹과 몰래 만나고 와도 금세 기사화…주위 누군가 일정 유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사이가 벌어진 배경으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지 못한 점, 이상한 말을 퍼뜨리는 대통령의 주변인들을 꼽았다.



이 전 대표는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몇몇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 중 하나로 윤 대통령이 입당하기 전인 2021년 7월 28일 아크로비스타 자택과 자택 부근에서 자신을 두 차례 만난 일을 짚었다.

이 전 대표는 “대선후보 경선을 맡아 치러야 할 대표 입장에서 선수를 사전 접촉, 입당도 안 한 주자를 몰래 만났다는 게 알려지면 저한테 굉장히 불리하다. 우리 당에 있는 주자들이 벌써부터 윤석열 편드는 거냐 이렇게 하면서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저는 극비로 갔다. 일정표에도 안 남아 있다. 비서실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 저녁을 두 번 먹었다. 약간의 주전부리와 맥주를 먹었던 것 같다”며 “두 번 다 제가 만나고 오면 모 방송사 단독이 떴다. 두 번 다 그 자리에 (윤핵관보다) 더 가까운 분이 배석했다. 그 상황에서 누가 그 일정에 대해 외부에 유출했느냐는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진행자는 ‘더 가까운 분’을 추긍했지만 이 전 대표는 실명 노출을 거부했다.

또 이 전 대표는 누군가 윤 대통령과 자신의 사이에 대해 잘못된 소문을 퍼뜨리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그는 “저랑 (윤 대통령과) 만났는데 제가 식사 자리나 이런 데서 술을 권하는 것을 거절했다는 얘기를 누가 퍼뜨렸다고 한다. 진짜 대통령이 그렇게 말씀하실 리가 없는 게 (저는) 가서 (윤 대통령과) 맥주를 마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군가) 제가 장염에 걸려서 안 마신다고 이야기했다고 기자들한테 퍼뜨리더라”면서 “저는 10년 동안 장염에 걸린 적이 없다. (술 거절한 적 없고) 오히려 만취해서 집에 간 적은 있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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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2021년 12월 울산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2021년 12월 울산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 회동은 김기현에게 공 세울 기회 준 것”


2021년 말 윤석열 대선후보와 갈등 등으로 당무를 거부하고 지방에 머물다가 울산에서 전격 회동한 일과 관련해 이 전 대표는 “툭 까놓고 말하면 김기현 대표에게 제가 공을 세울 기회를 준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울산 회동때) 대통령께서 솔직하게 ‘이 대표 나는 이런 거는 마음에 안 들었다’라고 얘기를 하셨으면 좋았는데”라며 “지금 와서 정말 아쉬운 부분은 (대통령이) 속내를 말씀 안 하신 것”이라고 대통령과 터놓고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이 끝내 갈등을 치유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저에게 단 한 번도 말을 놓은 적이 없다. 저한테는 항상 대표님이라고 했다. 근데 장예찬 최고위원한테는 계속 예찬아라고 했다”며 “이 말은 뭐냐 하면 제가 봤을 때는 저한테 마음을 틀 상황은 아니었다는 거다”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윤 대통령이) 경계를 했다고 봐야 하나”라고 질문하자 이 전 대표는 “그렇다고 봐야겠다"며 ”그 상황에서는 그럴 수 있다. 저라고 굳이 친해져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니까“라고 답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울산 회동’ 후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울산 회동’ 후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대표는 대선후보 부하 아냐' 직언…이준석 싫어하게 된 이유일 듯”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을 싫어하는 이유’를 정리해 달라는 요청에는 “제가 (대선 기간) ‘당대표는 대선후보의 부하가 아닙니다’라는 발언을 했다”며 “당신(윤 대통령)께서는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라고 생각하셨지만, 당 대표는 대통령 후보 또는 대통령의 부하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제가 그 모순점을 짚어내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기 어려우신 것”이라고 추측했다.

덧붙여 이 전 대표는 “제가 윤석열 대통령이 한다는 거에 대해서 명시적인 반대를 한 기록이 없다”며 “애초에 그런 구체적 사안보다는 제가 봤을 때는 서열 인식”이라고 밝혔다.


김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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