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무안 vs 함평…광주 軍공항 어디로 갈까

◆ 거세진 '부지 이전' 눈치게임

유력 후보지 거론 무안 이어

함평도 새 대안으로 떴지만

찬반 여론 엇갈려 '눈치싸움'

이달 중순 특별법 처리 예정

이전 논쟁 새 분수령 될 듯

무안군의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달 28일 전남도청 광장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광주 군공항 무안공항 이전 발언을 규탄하는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무안군의회무안군의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달 28일 전남도청 광장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광주 군공항 무안공항 이전 발언을 규탄하는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무안군의회




광주 군공항을 이전하려는 광주시와 이를 반대하는 전남도의 갈등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부지 선정을 둘러싼 눈치 싸움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무안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는 가운데 함평이 대안으로 제시되면서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국회 특별법 통과가 새로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4일 전남도와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군공항 이전 논의는 특별법 제정까지는 이르렀지만 이전 대상지 선정을 놓고 제자리걸음을 계속했다. 광주 군공항을 떠안아야 하는 전남도가 주민 의견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난항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최근 전남도가 광주 군공항 이전을 더는 미룰 수 없는 사업으로 판단하면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군공항 이전을 놓고 지역사회의 갈등이 깊어지는 것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군공항 이전이 사실상 확정된 된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진 설명사진 설명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발언도 연일 지역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김 지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광주 군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기 위해선 광주시가 비전 꾸러미를 내놔야 하고 전남은 준비가 돼 있는 만큼 광주시가 그런 부분들을 보완해준다면 충분히 지역민들을 설득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광주 군공항의 무안 이전을 염두에 둔 발언이어서 무안군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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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대안으로 함평군 이전도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놓고 경북 군위군이 공항을 조성하는 조건으로 대구시에 편입된 것처럼 함평군을 광주시에 편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함평의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군공항 유치의 반대급부로 행정 편입과 인센티브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논리다.

함평군에서는 지금까지 다섯 번의 광주 군공항 이전 설명회가 열렸다. 함평군수까지 참석할 만큼 군공항 유치를 둘러싼 논의에 군민들의 관심이 높다. 다만 지역사회 여론이 찬성과 반대로 엇갈리고 있어 선뜻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국회 국방위는 5일 광주군공항이전특별법을 처리하기 위한 소위원회를 개최하고 6일에 전체회의를 연다. 광주군공항이전특별법이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의결되면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쌍둥이법’으로 불리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특별법과 동시에 통과될 전망이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 일원으로 후보지가 결정된 반면 광주 군공항은 이전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실제 이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광주 군공항 이전의 최우선 과제는 지역주민의 수용성을 확보한 가운데 장기적인 전남도의 미래 발전을 도모하고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것에 있다”며 “광주 군공항을 이전할 경우 무안공항 활성화 등 지역균형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무안=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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