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친환경 스마트화장실이 노동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악취가 없고 에너지와 물까지 절약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인 덕분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환경 전문 기업 비알테크놀로지는 공사 현장에 주로 배치되는 거품형 포세식 화장실과 달리 저장물이 보이지 않도록 설계된 일체식 수세식 화장실 ‘비알(BR) 스마트화장실’을 개발해 선보였다.
이 제품은 역류 방지 시스템을 적용해 악취가 없다. 독창적인 디자인에 전기와 수도 연결이 필요 없는 초절수형 에너지 절약 시스템도 적용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장 근로자들의 생리 현상은 기본적인 인권 문제로, BR스마트화장실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 덕분에 설치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경기도 용인 SK건설의 반도체클러스터 산단전력공사 현장에서 스마트화장실을 설치했다. 경기도 파주, 고양시에서 오피스텔, 아파트를 짓고 있는 태영건설도 다양한 현장에 설치했다.
부산 영도 복합혁신센터 신축공사, 현대건설, 삼표시멘트, 파주~양주 고속도로공사 현장, 서울 구로구 원하건설 현장, 경남 고성군 화력발전소 현장, 충북 제천시 한국철도공사 현장 등에서도 스마트화장실을 사용 중이다.
스마트 화장실을 사용한 현장 노동자들의 평가도 좋다. 한 노동자는 “건설 현장 근로자들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화장실 문제였다”면서 “위생적인 수세식 화장실을 충분히 설치했더니 현장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건설노동조합은 화장실 문제를 포함한 건설현장의 편의시설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기도 했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한 현장당 평균 172명의 노동자가 투입되는 데 반해 화장실 개수는 평균 2.5개에 그쳤다. 특히 고층에서 작업하던 건설근로자들은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평균 30분 이상의 시간을 소요할 수 밖에 없어 현실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태부족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