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블랙핑크의 월드 투어 콘서트로 암표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참다 못한 대만 당국이 칼을 빼들었다.
7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은 전날 열린 전체 회의에서 '문화창의산업발전법' 개정을 통해 앞으로 암표를 판매하다 적발되면 티켓 액면가의 10∼50배의 벌금을 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플러그인·매크로 프로그램의 사용도 차단한다. 이를 통해 구매하다 적발되면 3년 이하의 징역 외에 300만 대만달러(약 1억2000만원)의 벌금도 함께 부과된다.
그러면서 향후 중요 핵심 설비·핵심 정보통신시스템의 파손으로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최고 무기징역과 1억 대만달러(약 43억2000만원)의 벌금을 매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왕스쓰 대만 문화부 정무차장(차관)은 암표 단속이 일반적으로 행사 담당 업체의 신고로 이뤄지나 티켓 확보가 어려운 공연에 대해서는 관할 주무기관이 재량권에 따라 조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현 단계에서는 티켓 실명제 관련 입법을 추진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최 측이 실명제를 추진하고 합법적인 티켓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대만언론은 지난달 18∼19일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블랙핑크 월드투어 콘서트의 암표 가격이 정가의 45배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블랙핑크 콘서트의 입장권 가격은 8800 대만달러(약 38만원)이지만, 암표는 최고 45배인 40만 대만달러(약 1729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26∼27일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슈퍼주니어의 '슈퍼주니어 월드투어-슈퍼쇼 9: 로드' 공연 당시에도 5800대만달러(약 25만원)인 입장권의 17배인 10만 대만달러(약 432만원)에 암표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언론들은 인기가 높은 K팝 콘서트가 열릴 때마다 암표 판매가 극성을 부린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