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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마이크로투나노, 수요예측 1717 대 1 '흥행'

공모가, 밴드 상단 1만 5500원 확정

기관 투자가 99% 상단가 이상 희망

17~18일 일반 청약 거쳐 26일 상장

관건은 상장일 유통가능물량 55.6%





초소형 정밀기계(MEMS) 기술 업체인 ‘마이크로투나노’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네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중소형 공모주 열풍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마이크로투나노는 10~11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가 최상단인 1만 5500원에 확정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총공모액은 155억 원(100만 주),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17억 원으로 결정됐다. 17~18일 일반 청약을 거쳐 26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815개 기관이 참여해 약 171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중 약 73.3%(1331곳)가 희망가 최상단 가격을 써냈고 상단을 초과해 매수를 희망한 곳도 약 25.7%(466곳)에 달했다.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낸 기관투자가들이 전체의 99%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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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투나노는 독자적인 MEMS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웨이퍼 칩의 불량을 판별하는 프로브카드(Probe Card)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주요 납품사가 SK하이닉스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65% 오른 414억 원이며 그중 약 95%가 SK하이닉스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안정적인 시장점유율과 더불어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마이크로투나노가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산출해 투자 매력을 높였다고 보고 있다. 마이크로투나노는 유사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산출했는데 이때 2025년 추정 순이익을 현재 가격으로 환산한 금액(약 100억 원)을 사용했다.

실제 지난해 순이익(58억 원)과 비교하면 약 72% 높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모가 부풀리기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회사 측과 상장 주관사는 기관투자가들에 오히려 보수적으로 추산한 금액이라는 점을 설득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글로벌 반도체 업황 악화를 선반영해 예상 매출액에서 약 90억 원을 감액했고 SK하이닉스가 인수한 솔리다임에 낸드플래시용 프로브카드를 납품해 2025년부터 발생이 예상되는 매출도 미래 매출에서 제외했다.

마이크로투나노가 일반 청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장애물은 ‘오버행(대량 매도 대기 주식 물량)’ 이슈다. 상장 당일 마이크로투나노의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전체의 55.6%(329만 1120주)다. 일반적으로 공모 기업들은 유통 가능 물량 비율을 30% 선에서 유지하는데 비율이 40%를 넘어갈 경우 대량 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 위험이 있다고 본다.

황규호 마이크로투나노 대표는 “당사의 독보적인 MEMS 기술력과 사업 확장 가능성을 믿고 수요예측에 참여해주신 투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D램 전기적선별(Electric Die Sorting·EDS)용 프로브카드 국산화 등을 성공시켜 마이크로투나노의 성장 가능성을 믿어주신 투자자분들께 보답하고 더 나아가 MEMS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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