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 랭킹 9위 김효주(28·롯데)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첫 2연패를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보기가 많았지만 그때마다 곧바로 버디로 일어서며 선두권에서 남은 세 라운드를 맞게 됐다.
김효주는 13일(한국 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아칼레이CC(파72)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4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다.
직전 출전한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 공동 3위 등 올 시즌 참가한 3개 대회에서 모두 톱 10에 든 김효주는 지난해 우승한 이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이자 대회 2연패를 노린다. 김효주는 14승을 쌓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2014·2015년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2연패가 한 번 있지만 LPGA 투어에서는 5승 중에 같은 대회 우승은 없었다.
10번 홀(파4) 보기로 출발한 김효주는 이후 다섯 홀에서 3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만 4개를 챙기며 간단히 분위기를 바꿨다. 16번 홀(파4)에서 다시 보기가 나왔지만 이후 네 홀에서 버디만 3개를 몰아쳤다.
KLPGA 투어 소속 성유진이 김효주, 하타오카 나사(일본), 베일리 타디(미국)와 공동 3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성유진은 지난해 KLPGA 투어 롯데 오픈 우승으로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그는 코로나19로 참가 자격이 완화됐던 2020년 US 오픈에 출전해 홀인원을 터뜨린 경험도 있다. 황유민·박금강·유해란이 2언더파 공동 11위로 뒤를 이었다.
선두는 6언더파의 나타끄리타 웡타위랍(태국)과 프리다 킨훌트(스웨덴)다. 신인 웡타위랍의 메인 스폰서(KB금융그룹)와 의류 스폰서(어메이징크리)는 한국 기업이다. 스윙 코치도 한국인(김진섭 씨)이다. 2월 혼다 타일랜드에서 준우승했고 두 번째 출전 대회인 이번에도 돌풍을 이을 기세다. 이날 평균 드라이버 샷 304야드의 ‘초장타’와 그린을 한 번밖에 놓치지 않은 예리한 아이언 샷의 조화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몰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