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본사에 난입한 날도 LVMH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에서 굳건하게 자리를 지켰다.
13일(현지시간) 파리 주식시장에서 LVMH는 전일 대비 47.30유로(5.65%) 급등한 883.90유로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4800억 달러에 근접했다. 코로나19 당시 보복소비 심리와 ‘명품 리셀’ 열풍 등에 힘입어 LVMH의 매출액을 비롯해 주가는 급등했고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베르나르 아르노는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제치고 다시 세계 최고 부자로 올라섰다. 아르노 회장은 최근 급성장한 한국의 명품 시장에 투자 확대를 비롯해 추가 입점 유치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러나 LVMH는 현재 프랑스 내에서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그의 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이 공식 석상에서 비싼 루이뷔통 의상을 주로 걸치는 모습을 보여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르노 LVMH 회장이 억만장자의 상징으로 지난 1월 연금개혁 반대 시위가 시작된 이후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아르노 회장의 얼굴이 그려진 모의 수배 포스트를 들고 시위를 벌이며 그와 다른 억만장자들이 공익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13일(현지시간)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본사에 난입했다. WSJ에 따르면 이날 연금개혁 반대 시위대가 프랑스 파리 몽테뉴 거리에 있는 LVMH 본사 건물 안으로 밀고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 올라왔다. 영상에는 불을 내뿜는 신호탄과 깃발을 든 시위대가 LVMH 본사 건물 안으로 밀고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경영진의 사무실로 이어지는 로비로 들어갔다. 이들은 “억만장자들 주머니에 돈이 있다” “ LVMH 같은 부자에 과세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WSJ은 프랑스의 연금 개혁 반대 운동이 프랑스 기득권층에 대한 포퓰리즘적 비난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