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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에스파, 같은 플랫폼서 팬 만난다

SM 全아티스트 '위버스'로 이관

카카오 "경쟁력 융합" 밝혔지만

'IP 등 내재화' SM 3.0 의구심에

기존 플랫폼 디어유 주가는 하락

하이브의 팬 플랫폼 위버스로 이동하는 걸그룹 에스파.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하이브의 팬 플랫폼 위버스로 이동하는 걸그룹 에스파.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SM엔터의 NCT와 에스파가 하이브(352820)의 BTS와 같은 팬덤 플랫폼에서 활동하게 된다. ‘광야 클럽’에서 활동중인 SM엔터의 모든 아티스트가 하이브가 운영하는 팬덤 플랫폼 위버스로 이전하기 때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하이브·카카오(035720) 3사는 “SM엔터 아티스트 12팀의 팬 커뮤니티가 9월까지 기존 ‘광야 클럽’에서 위버스로 이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커뮤니티 뿐 아니라 MD·앨범 등의 판매도 위버스의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지난 SM엔터 경영권 분쟁 종식 과정에서 하이브가 물러나며 얻어 낸 소정의 결과다. 하이브가 주력해 왔던 플랫폼 사업에 SM엔터 아티스트들이 추가되며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위버스는 1000만 명 수준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보유했지만 그 수익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위버스컴퍼니는 지난해 매출 3077억 원·영업손실 15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위버스의 현 유료 이용자 수는 100만 명 수준인데, SM엔터 아티스트 추가 시 50만 명 이상의 유료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위버스는 2분기 중 디지털 재화 젤리 도입, 3분기 중 구독형 멤버십 도입으로 수익화에 박차를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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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127.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NCT 127.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반면 카카오와 SM엔터가 얻어낸 것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SM엔터는 아티스트 팬덤 플랫폼 이관에 대해 "글로벌 팬덤을 확대하는 'SM 3.0' 전략을 효과적으로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각 사의 사업 경쟁력을 융합한 시너지로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 SM엔터 MD 기획·제작·유통·판매를 맡았던 SM브랜드마케팅의 이수만 전 총괄 지분 42.31%까지 하이브가 곧 인수할 예정이다. SM엔터의 2차 IP사업 자회사에까지 하이브가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그룹 방탄소년단.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SM엔터가 제시한 미래 비전인 SM 3.0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SM엔터는 SM 3.0 수익화 전략의 핵심으로 2차 IP사업과 팬 플랫폼 내재화를 내세웠다. MD 등 고수익 IP사업을 확대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겠다고 했는데 이러한 수익 일부분이 하이브로 가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SM엔터 별도매출 1511억 원 중 MD 매출은 398억 원에 달했다. 팬 플랫폼도 모두 통합해 내재화하겠다고 했지만 외부 플랫폼인 위버스를 이용하게 됐다. SM엔터의 팬 플랫폼인 디어유(376300) 버블의 미래에 대한 우려도 있다. 디어유 버블과 위버스 모두 본질적으로 팬 플랫폼이라는 측면에서 같고, 위버스도 1대1 프라이빗 메신저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M엔터 아티스트들이 위버스에 입점한다는 소식에 이날 디어유 주가는 장 초반 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SM엔터와 카카오는 버블과 위버스의 공존을 강조하며 “아티스트와 팬덤의 접점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카카오와 에스엠은 버블의 기업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하이브와 협력했을 것”이라며 “충분히 양립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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