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10대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자신의 투신 과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생중계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30분께 강남 테헤란로의 19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A양이 투신해 숨졌다.
A양은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전 투신 계획을 공개하고 떨어지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생중계했다. 당시 영상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수십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시청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이 오후 2시 20분경 현장에 도착해 옥상에 진입했으나 이미 A양이 투신한 뒤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양이 한 남성과 극단적 선택을 모의하고 사망 직전까지 함께 있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남성은 이날 오후 블로그에 자신이 범죄와 연관됐다는 온라인상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는 취지의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실제 이 남성이 서울의 한 PC방에서 1시간가량 A양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하고 남성의 소재를 파악하는 등 사망 이전 A양의 행적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이 혼자 건물에 들어갔고 타살 혐의점이 없어 극단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며 "범죄와 연루됐을 가능성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