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단독] 광물합작 벌써 10건…K배터리 '차이나 늪'

◆아킬레스건 된 中 공동투자

해외우려단체에 中 기업 포함땐

2025년부터 보조금 대상서 제외

美 전기차 보조금 40종 → 16종 뚝

조건충족 못한 현대차·기아 빠져

LG화학이 중국의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전구체 생산공장을 짓기로한 새만금산업단지 전경.사진제공=LG화학LG화학이 중국의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전구체 생산공장을 짓기로한 새만금산업단지 전경.사진제공=LG화학







한국과 중국 배터리 기업이 전구체와 리튬 등 핵심 광물을 조달할 목적으로 국내외에 합작법인을 세우거나 공동 투자한 프로젝트가 10곳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배터리의 광물 규정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적용 여부를 결정 짓는 핵심 열쇠로 떠오르면서 ‘차이나 익스포저’가 K배터리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산 배터리 소재 사용은 당장 전기차 보조금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정부가 17일(현지 시간) 공개한 IRA 보조금 적용 대상 전기 차종이 40종에서 16종으로 급감한 것이다. 현대차·기아가 생산한 전기차 역시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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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배터리 셀·소재 기업들의 광물 공급망을 분석한 결과 중국의 광물 제련 기업들과 합작사를 설립했거나 공동 투자한 프로젝트가 현재까지 10곳으로 확인됐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중국의 화유코발트와 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고 리튬 화합물 제조 업체 야화와는 모로코에서의 수산화리튬 생산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SK온·에코프로(086520)는 폐배터리 처리 업체인 거린메이(GEM), LG화학(051910)은 화유코발트와 새만금단지에 전구체 합작 생산 공장을 짓는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에 GEM과 니켈중간재(MHP) 생산 시설을, 포스코홀딩스는 화유코발트와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인 HY클린메탈을 광양에 설립했다. 공개되지 않은 프로젝트까지 감안하면 한중 기업 간 협력 사례는 이보다 더 많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천수답처럼 미국의 지침만 기다려서는 고객사의 요구를 맞출 수 없다”면서 “한중 협력은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해외우려단체(FEOC)의 범위다. 미국은 FEOC로부터 조달한 배터리 부품은 2024년부터, 핵심 광물은 2025년부터 보조금 대상에서 뺀다. FOEC에 중국 기업 또는 한중 합작법인이 포함되면 보조금을 받지 못해 ‘차이나 익스포저’가 K배터리에는 큰 짐이 된다.

조재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는 “미국 정부는 IRA 핵심 광물 요건을 원칙대로 적용하고 FEOC에도 중국 기업 다수를 포함시킬 가능성이 크다”면서 “아직 대비할 시간이 있기 때문에 서둘러 대체 업체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우 기자·워싱턴=윤홍우 특파원·유창욱 기자·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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