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디즈니 사이에 심화되고 있는 갈등을 조롱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디생터스(DeSanctus·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한 조롱성 별칭)는 디즈니 때문에 확실히 망했다"며 "그의 원래 홍보 계획은 흐지부지됐고, 이제 그는 체면을 구기지 않기 위해 다른 계획으로 옮겨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즈니의 다음 움직임은 주지사를 이유로 플로리다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점진적 철수나 일부 자산 매각, 혹은 전체 자산 매각을 발표할 수 있다. 두고 보라. 그것이 결정타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성소수자 차별 정책을 놓고 디즈니와 갈등을 빚고 있다.
플로리다주가 지난해 5월 초등학교 3학년까지 성 정체성 및 젠더 교육을 금지한 입법을 처리한 뒤 디즈니가 반기를 들며 반목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디즈니에 영향을 행사하고자 보수 성향인 자신의 측근들로 특별행정지구 감독위원회를 새로 구성했는데, 교체 직전 기존 이사들이 회사 측에 유리한 장기 협정을 맺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디샌티스 측이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CNN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저녁 워싱턴DC에서 공화당 일부 하원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한다.
하원 의원으로도 활동했던 디샌티스 주지사는 동료 의원들이 의미있는 일이라고는 하지 않았다면서 워싱턴 정치에 비판적 태도를 유지해 왔다.
그런 점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의 이번 워싱턴행은 대권 도전 선언을 앞두고 워싱턴 정치권과 간극을 좁히며 우군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CNN은 "대선 경선을 앞두고 디샌티스가 정치인들과 접촉에 나서지 않으며 일부 불안한 신호가 발신되는 상황"이라며 "당장 공화당 의원들과 접촉을 불과 몇시간 남겨놓지 않고 플로리다 하원 의원인 존 러더퍼드가 플로리다 주지사가 아닌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것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